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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권력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에서 인간은 두 종류의 공격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두가지의 공격성은 양성의 공격성과 악성의 공격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중 악성의 공격성은 목적없이 다만 만족을 위한 공격성이라고 한다. 악성의 공격성은 특히 방어능력이 없는 상대에 향하여질때 만족되어지며, 그것은 자신에 대해 무력한 인간을 공격해야만 자신의 권력과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쾌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주장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실험이 1972년 필립 짐바르도 박사에 의해 실시된 적이 있다.

그는 일당을 제시하고 지원자를 모은 후에 임의로 죄수와 간수의 역할을 부여하고는 모의 형무소안에 배치하였다. 이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일반 형무소 운영을 그대로 재현하여 간수 역할의 지원자가 죄수 역할의 지원자를 감시하게 하였다.

이 실험은 2주일 예쩡으로 진행되었는데, 수감자들 중 일부는 실험시작 직후 심한 불안증세를 보여 석방되었고, 나머지 수감자들도 적응에 실패하여 6일만에 모든 실험이 중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간수 역할을 맡은 지원자들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들은 교대 근무시간에 정확히 나타났고, 시간외 근무를 자청하였고, 간수중 일부는 수감자들에게 잔인성과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려나 이 실험은 인간의 권력에로의 욕구를 잘 보여준다. 모의 형무소의 간수라는 보잘것 없는 권력이었지만 그들은 죄수들에대한 극도의 통제권한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모든 인간은 지배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인간은 지배받게끔 되어있다. 주둔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가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즈음, 미국인, 영국인에 대한 인간성을 성토하는 말들이 상당한 무게를 얻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주둔군의 입장에서 포로들은 그들의 지배를 거부했던 자들이고, 권력은 이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 무지막지한 행동을 자행한 것이다.

전 세계 모든 민족의 도덕성은 별 차이없을 것이며 주둔군 역시 한 집안의 평범한 일원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 자명한 사실.

다만 국익, 정의라는 국가가 거는 최면에 빠져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것일 게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당연히 해당된다. 돌이켜 생각해보자. 월남에서 자랑스러운 따이한들은 있을지 모르는 반군 색출이란 명목으로 강간, 학살, 방화를 자행했었고, 당시 이를 문제시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뭐어...사실 전혀 맘에 드는 글은 아닙니다만, 묘한 곳에서 반전법정이었던가 뭐였던가를 보고 불현듯 생각이나 올립니다.(....별 상관도 없군요;)
by Tanzwut | 2004/10/15 19:56 | 잡문록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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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onolog at 2009/05/31 16:30

제목 : 작은 권력? 요즘 대한민국 경찰들(의경, 전경 상관..
솔직히 지금 호주에 있는지라 제가 시위진압 및 광장들 봉쇄하는 경찰들과 직접적으로 대면을 해보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이 느낌을 못갖는 상태입니다만, 넘칠 정도로 보이는 경찰들의 행동에 대한 모습과 변명하기 바쁜 윗대가리들을 보면서 몇가지 생각이 나더라고요. 현 윗대가리들이야 뭐.. 알아서 정부에게만 기는 성향이라는 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보여왔으니.... 그러나 현장에 있는 친구들 (뭐 제나이가 27이니 동생 혹은 친구들이 대부분......more

Commented by 렉스 at 2004/10/15 20:08
무서운 일이죠. 위안부 시스템을 만든 일본 제국주의 역시...
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명분은 기본적인 자국 군인들의 전쟁
명분과 휴식의 필요성과 이유를 말한 것이었죠.

하지만 그 상혼은 피해자들에게 있어 평생 씻을 수 없는...
Commented by lumme at 2004/10/15 20:30
"악성의 공격성은 특히 방어능력이 없는 상대에 향하여질때 만족되어지며", 가슴에 콱 찔리는 말이군요.
Commented by 산왕 at 2004/10/15 20:37
인간에게 진짜 두려운 대상은 인간 뿐...이라고 했던가요

제국주의를 공부하면 할수록, 국제경제,정치를 공부하면 할수록 도덕이 판단기준이 되는가에 의문이 생깁니다.
Commented by 주시자 at 2004/10/15 21:26
뭐 당장 군대 가도 그런 경우 자주 보지않습니까 후우...(먼산...)
Commented by 레저드 at 2004/10/16 00:54
인간이 집단을 이루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지배욕이라는게 생겨났고 군이라는 공격적인 집단에서는 그 욕망이 극대화되겠죠. 하지만 사람에게는 욕망보다 우선할수 있는 이성이 있습니다. 믿을수밖에요.
Commented by 글곰 at 2004/10/16 09:02
에리히 프롬... 과연 대단한 통찰자로군요. 제가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저렇게 명쾌한 문장으로 설명해 주니 정말 그 양반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 물론 그 말을 인용해 주신 Tanzwut 님께도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0/16 09:44
사실 정의라는 개념 자체가 상대적이지요.
Commented by 그대와둘이서 at 2004/10/16 10:03
님의 글을 읽으니 "파리대왕"이 떠오르네요.
군중심리...권력욕...무서운거지요.
Commented by Tanzwut at 2004/10/16 10:32
렉스님/ 무서운 일이지요. 거기다 개개인은 참회하지만 집단이 되면 무도한 모임이 된다는 점이 충격적입니다.

lumme님/ 어릴때 곤충을 괴롭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산왕님/ 허울뿐이더라도 분명 최소한의 역할은 하지 않을까요.

주시자님/ 뭐, 군대와 학교에서는 흔한 일이지요. 군대문화가 학교로 흘러갔다고 하던가요.

레저드님/ 확실히 신선한 충격을 주는 사례들이 존재하기는 합니다. 믿어야겠지요.

글곰님/ 확실히 대가라는 명성에 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시고 계시지요.

시대유감님/ 상대적이라는 사실이 비극의 발단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조금 애매한 문제입니다. 재고의 여지가 있지요.

그대와둘이서님/ 무엇이든 맹목적이 된다면 무서운 일입니다.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10/16 23:16
학살 피해자의 후손이 학살 가해자가 된다는 얘기도 있지요.
Commented by Tanzwut at 2004/10/18 08:13
고대 국가에서 복수가 금지된 것도 항구적인 복수의 연쇄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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