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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캐릭터물 대난투
관련 포스트 : 캐릭터물


일군의 신사들이 한껏 목소리를 높인 밸리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

수천의 블로거들이 각자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캐릭터물론을 이야기하자 졸고 있던 프로이트가 움찔하고 깨서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파이프를 물고 노곤한 목소리로.

"이보게 젊은이들. 결국 캐릭터물이라는 것은 환상일세. 결국 캐릭터물은 그것이 우리의 본능적 욕망에 합치된다는 사실로 부터 힘을 얻기 시작한 게야. 즉, 사회적 편견이나 부모의 금지와 강짜 등에 의하여 캐릭터 상품 구매 충동인 지름질이 억압되어 좌절 오티엘을 형성하는 것이지. 아무려나 부모님 명의 카드 결제와 휴대폰 결제 등은 이러한 구매의식의 발산이며, 그것이 좌절 오티엘에 의해 구매 목적이 억제된 서글픔으로 치환(置煥)되어 나타나는 것이 이글루스상의 '누가 사줄 사람 없나요ㅜ.ㅠ'성 호소성 포스트로 발전하는 것이야." by 렉스님


프로이트에 의해 지금까지 모호했기에 경시되었던 소비자의 심리라는 측면이 다시 부각을 받기 시작하였고 이야기는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슈뢰딩어가 앞으로 나와 한정초한패키지 사고실험을 제안했다. 그의 안경과 벗겨지기 시작한 머리를 빛내며.

실험의 요지는 무작위로 캐릭터게임한정초판을 구입했을때 그 내용물은 패키지를 개봉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므로, 물건의 쿠소여부는 뜯어본 사람에 의해서 창조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캐릭터물의 한계를 설정하는 데에 영향일 미쳤다 하여 블로거들의 격찬을 받았다.

이 실험을 지켜본 보어는 '게임자체의 재미'와 '패키지의 충실함'은 상보적인 관계이므로 두 가지를 함께 평가할 수 없다는 '상보성 원리'를 주장했는데. 결국 관찰자마다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을 강조하는 만큼, 타이틀이 쿠소인지 아닌지 여부는 영원히 알수없다는 것이었다. by 玄武님


그러자 포스트에 오타가 하나도 없기로 유명한 소쉬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철저하게 정확한 발음으로.

"캐릭터와 취양간에는 그 어떤 개연성도 없으며 그 사이에는 단지 다른 캐릭터와의 차연만이 존재합니다. 즉 캐릭터와 그것이 표시된 이미지와 그 기호는 개연성이 없고 다만 제작자들의 어떤 압력과 교육. 지금의 언어의 폭력으로 만들어진 자아가 단순히 그런 개연성에 어떤 필연적 이유를 창조해낸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비트겐 슈타인은 게임이론을 들어 캐릭터물이란 단지 그것이 사용되는 순간에만 그 성격을 지니고 그 후에는 그것이 휴지통으로 들어가 버리든 가루가 되든 혹은 국으로 끓여먹던 관계가 없다는 이론을 펼쳤다.

한편 마르크스는 박사 학위를 따고 결혼을 했으나 취미생활을 만족스럽게 영위하지 못했고 이에 다소 거친 목소리로 밸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물론적 시각에서 캐릭터물을 만드는 것은 캐릭터물을 창작하는 자들의 관념이아니라 캐릭터를 생산하게 만들고 그것을 구입하려 시도하려 하는 실직적인 물적토대인 것이지. 또 수용자의 물직적 토대가 캐릭터물에대한 수용을 결정하는 것이거든. 결국 캐릭터물에 대해 그것을 원하는 자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물적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네. 동무들." by P군님


그러자 임표가 얼씨구나 하며 앞으로 나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캐릭터물이란 본디 애니메이션의 계급투쟁으로만 발생가능한 것이다. 완결이라는 작품의 내부 한계를 팬들이 격고나면 필연적으로 작품을 더 경험하기 위한 '캐릭터 상품화'라는 계급투쟁이 일어나는데 이는 피할 수 없는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이미 엥겔스가 캐릭터물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라 이야기한적도 있고 마르크스 역시 '계급투쟁은 캐릭터물 발전의 동력'이라 한것처럼 캐릭터물이란 감상만이 가능하다는 애니메이션의 내부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근본적인 힘인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등소평이 다소 느긋한 말투로 자신의 캐릭터물론을 이야기했다.

"공급자들이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야. 난 이것이 바로 캐릭터물 생성의 원인이라 생각해. 결국 캐릭터 상품의 생산도 물질 경제적 이익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공급자들의 활동인 것이지. 그래서 내가 볼때는 캐릭터물은 애니메이션의 진보나 변화가 아니라 공급자들이 하나의 전략전술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여. 결국 캐릭터물이란 근본적으로 물질, 정신적 이익을 기준으로 나눠야 하는 것이라고 봐."

그의 캐릭터물론의 발표가 끝나자 등소평은 주은래와 모택동에게 끌려들어가 흠씬 두들겨 맞았으며 담화장은 더욱 혼란일색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계속해서 좌파 성향의 블로거들이 발언하자 얼마전부터 월영에 빠진 오크쇼트가 불안감을 느껴 일어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을 캐릭터 물로 정의하는 여러 제반 장치들은 일면으로는 조리가 있으면서 동시에 부조리하다. 이것들은 일정한 유형을 구성하는 동시에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한 모든 이들의 공감을 암시한다. 캐릭터물이란 이 암시의 추구이며, 따라서 훌륭한 캐릭터물이란 분명 노렸지만 노골적으로 캐릭터물임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팬들의 공감을 설득력있게 표출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대세임을 설득력있게 증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코미미를 천명한 월영이 바로 그것이지."


그러자 네코미미라면 치를 떠는 호르크하이머가 오크쇼트를 바라보며 강변하기 시작했다.

"캐릭터물은 방향을 상실해 버렸다. 이는 작품을 감상하는 팬들이 이 캐릭터물을 이성적으로 정립하지 못하고 단순한 네코미미니 안경소녀니 하는 근시안적인, 특히 개인적이고 편향된 취향의 에고이즘에다 작품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 캐릭터물에 대한 엄밀한 관찰과 반성을 통해 작품의 정당성을 갈구해야 하며, 그럴 때야 비로소 애니메이션의 현대적 이념이 새로이 형성되겠지. 훌륭한 캐릭터물의 형성근거는 존재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팬들의 사회적 관계에 있는 것이야."


호르크하이머가 말을 마치자마자 네코미미의 팬들과 안경소녀의 팬들이 발끈해서 그게 뭐가 나쁘냐 하고 들고 일어났으며 메이드복이니 뭐니 하는 별별 취향을 가진 팬들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묻지 말아 주십....

이제는 뭐가 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려나 멋들어진 덧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아이디어들이 아까워서 따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몰이해덕에 그 번뜩이는 발상들이 조금씩 애매해졌다는 점은 분명 뼈아픈 일이지요.

그나저나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요. 설마 이거 혹시 속편에 속편까지 계속 이어지는 않겠지요?
by Tanzwut | 2004/10/25 23:18 | 잡문록 | 트랙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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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행복한 사파리의 누우 at 2005/11/23 23:21

제목 : 예전에 이글루 하기전에 쓴 덧글인데.... 다시 찾..
캐릭터물 대난투 -_- 난 이런짓만 해온 걸까......more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4/10/25 23:21
의외로 이어질 지도요; (...)
Commented by Tanzwut at 2004/10/25 23:57
우와..; 엄청나게 불길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Commented by 글곰 at 2004/10/26 00:08
머----------------------------------------------엉
'ㅁ'
Commented by 렉스 at 2004/10/26 00:19
(전략)

애니야 게임아 깝치지 마라
출판물 원작에도 인사를 해야지
톤 범벅과 구멍난 색칠 공란에
독자들 공노하던 그 초기작이라도 보고 싶다.

(중략)

그러나 지금은- 판권도 넘어가 내러티브마저 빼앗기겠네

[빼앗긴 캐릭터물 판권에도 내러티브는 오는가]
Commented by Tanzwut at 2004/10/26 11:58
글곰님/ 정말로 에데데한 곳까지 와버렸습니다.

렉스님/ .....결국 진화해버린겁니까; 다음 형태를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0/26 13:49
"젊은이들, 조용히 하게나."

그때까지 묵묵히 앉아 있던 백발 노인이 입을 열었고, 사람들의 시선은 단숨에 그에게로 모아졌다. 방금 전까지 구석진 의자에 앉아 처음부터 토론과는 관계 없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던 일개 촌로의 목소리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위엄과 기백이 서려 있었기 때문이리라.

"노인장께선 뉘십니까?"
"내 이름은 알 것 없다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캐릭터물에 대한 이 토론이 아니었던가? 나는 캐릭터물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앞으로는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지 모두 알고 있다네. 이제부터 이 늙은이의 말을 주의해서 들어보게나."

노인은 희고 기름진 자신의 턱수염을 자랑스럽다는 듯 몇 번 쓰다듬더니 이윽고 말을 이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0/26 13:50
"자네들이 여기에서 캐릭터물에 대한 어떤 결론을 내리건 간에 앞으로 몇 세기 뒤에는 캐릭터물이 업계를 장악하게 되네. 그리고 그 파장은 점점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미쳐 모든 애니메이션이 하나가 되는 날이 오겠지. 호러물이건 성인물이건 판타지물을 불문하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미형 캐릭터가 들어간다는 것은 미래엔 대세로 자리잡게 된다네. 그리고 제작사는 이런 대등소이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파는 일이 상품성을 완전히 상실할 때까지 비슷한 작품을 만들어 내겠지."

좌중은 숨을 죽인채 연장자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말은 한치의 틀림이 없는 올바름이었으며, 거짓 여부에 대한 의심도 들지 않았다. 마치 미래를 눈앞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0/26 13:50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결국 이 캐릭터물의 유행에도 종말은 온다네. 21세기 초 곱슬머리에 지팡이를 든 근육질 신이 내려와 소비자들에게 권능을 하사하지. 다들 그의 당당한 모습과 위엄, 패기, 그리고 등 뒤에 비치는 오오라를 보고 넋을 잃은채 숭배하겠지만 그는 세상을 구원할 신은 아니라네. 오히려 소비자의 심리만을 부추겨 예상 밖의 지출을 일삼게 만드는 공포의 대왕이지. 그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은 지갑을 열라는 유혹에 괴로워하게 될 테고, 그것이 결국 사람들을 캐릭터물에서 이탈하도록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야."

좌중의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독은 독으로 제압한다... 는 말씀이시로군요."
"그런 셈이네, 용기있는 젊은이여. 메이커의 소비 심리 부추기기 작전과 소비자의 과소비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불러낸 또 하나의 괴물이 그 공포의 대왕이지.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악마의 유혹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지혜로운 취미생활을 영위해야 할 것이야."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10/26 13:51
노인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상구가 위치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걸음이 마치 구름을 밟는 듯 사뿐사뿐하여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나, 그는 그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의 퇴장까지 당대의 이름난 석학들은 그저 입을 벌리고 노인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음이라.


.. 에, 나름대로 마무리를 만들어보면 이런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적어 봤는데 너무 길어졌군요. 재미도 없고.. ㅠ_ㅠ

저 어르신의 정체야 다들 아시리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ZAKURER™ at 2004/10/26 14:30
↑켄터키 할아버지! (아아, 말해버렸다~)
Commented by Tanzwut at 2004/10/26 18:40
시대유감님/ 정말로 깔끔하게 끝을 맺어버리셨군요. 누가 감히 영감님 앞에서 토를 달겠습니까.(.....)

ZAKURER™님/ 해버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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